델타 변이 확산세로 악화됐던 대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당국의 강력한 대처와 백신의 접종 확대로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신규 지역사회 감염환자 27명과 해외 유입환자 2명 등 전체 확진자 수가 모두 29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17명이다. 전날 신규 환자 27명 중 델타변이 환자는 대만 남부 핑둥(屛東)현에서 1명이 확인돼 모두 17명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확진 및 사망자 수는 각각 1만 5,088명과 706명으로 늘어났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지난 5월 중순 대만 전역으로 확대 발령된 3급 방역 경계 조치가 이달 12일까지 3차례 재연장된 가운데 신규환자가 지난달 25일부터 두 자리 숫자로 줄어들고, 이달 5일부터는 30명 이하로 대폭 감소하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시민들은 오는 13일 이후 3급 방역 경계 조치의 해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3급 방역 경계 조치 하에서는 대만 전 지역에서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실내 5인 이상과 실외 10인 이상 사적 모임 등도 금지된다. 이를 어길 경우 각각 최고 1만 5,000 대만달러(약 60만원), 최고 30만 대만달러(약 1,2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천스중(陳時中) 위생부장은 전날 사흘 연속 감염 경로가 불명확인 사례가 10건 이하로 줄었다며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통제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13일 이후에는 고강도의 통제 아래 3급 방역 경계 조치의 부분 해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행정원 역시 각 지역의 도서관, 영화관 및 전시장 등 마스크를 착용하고 입장이 가능한 행사장의 우선 개방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날 페이스북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정부 구매분(62만회분) 및 일본 정부의 무상지원분(113만회분)이 각각 7일과 8일에 대만에 도착하면 전체 백신이 701만회분을 초과한다며 백신 지원국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7월 말 이전까지 대만인의 1차 접종률을 현재의 10%에서 20~25%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며 협조를 당부했다.
다만 연합보는 최근 하루 평균 백신 접종자가 10만 5,497명으로 20% 접종률 달성은 가능하지만 일일 평균 12만 5,000여명이 접종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25% 수준은 그리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의 코로나 백신 누적 접종자는 지난 6일 오후 3시 12분 기준 262만8,789명으로, 전국 접종률은 10.98%라고 신문은 전했다.
대만이 구매한 2,981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현재까지 공급된 백신은 152만 6,600회분이다. 일본(124만회분)과 미국(250만회분)이 지난달 무상 지원한 백신 물량까지 포함하면 총 526만 6,600회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