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4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20~30대가 많이 이용하는 시설부터 선제 검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모임·회식 등 20~30대의 야외 활동이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경미 대변인은 7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수도권 방역강화회의를 주재하고 “역학조사 확대를 통해 신속하게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접촉자를 확인하라”며 이 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30대가 많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선제검사를 실시하고 검사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익명 검사를 확대하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는 지자체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문 대통령은 “지방자치단체의 역량을 확충하고 군·경·공무원 지원 인력을 신속하게 투입하라”며 “감염 확산의 고리를 끊기 위한 진단검사를 대폭 확대하기 위해 유동 인구가 많고 밀집도가 높은 지역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추가 설치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수도권 광역·기초 지자체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추가적인 방역조치를 강구하라”며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퇴소 대비 입소 폭이 커지는 상황에 대비해 생활치료센터 확충, 병상 상황을 재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방역지침 1차 위반 시 영업정지 10일’을 골자로 하는 강염병예방법 시행규칙이 오는 8일부터 시행된다는 점을 거론하며 “방역지침 위반 시 무관용 원칙을 강력하게 적용하겠다”고 경고했다.

청와대 역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지시로 불필요한 사적 모임을 자제하고 재택근무를 확대하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불법집회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강조한 문 대통령의 발언이 민주노총에 대한 입장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 전에 민노총(민주노총) 집회가 있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런 의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