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항공기./사진제공=제주항공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단행을 결정한 제주항공(089590)의 주가가 하락 중이다.
8일 오전 9시 21 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주항공은 전일 대비 7.46% 빠진 2만 2,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제주항공은 2만 1,850원까지 떨어졌다.
전일 제주항공은 보통주 액면가 5,000원을 1,000원으로 낮추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본금이 기존 1,924억 원에서 384억 원으로 줄어들지만 감자 차익이 발생해 자본 총계에는 변화가 없다. 내달 27일부터 제주항공의 주권 매매가 정지되며 오는 9월 10일 신주가 상장된다.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도 밝혔다.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이며 내달 13일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의에서 유상증자 일정과 발행 주식수가 결정될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자본 잠식, 관리종목 지정 등의 경영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의 무상감자 공시 직후 주가가 13.2% 급락했다”며 “무상감자는 악화된 경영 상황을 투자자에게 환기시키는 효과가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에도 무상감자가 투자 심리 악화로 이어져 주가가 단기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유상증자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므로 적정 주가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이라며 “안정된 재무 상황과 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향후 반등의 이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