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으로 청년층에서 자격 논란이 강하게 일어난 가운데 이철희 정무수석이 이를 비판한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를 향해 ‘니(너희)들은 뭐냐 도대체. 니들은 시험으로 뽑았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반박했다.
이 수석은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JTBC 인사이트 ‘신예리의 밤샘토크’에 나와 “제가 보좌관 출신이지 않나. 보좌관은 시험으로 뽑는 게 아니고 그냥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것”이라며 “그런데 특정정당의 보좌진협의회에 있는 친구들이 ‘왜 비서관을 그렇게 뽑느냐’고 얘길 하길래 속으로 ‘니들은 뭐냐 도대체. 니들은 시험으로 뽑혔냐’ 이런 생각이 들더라”라고 비판했다.
이 수석은 “제가 시험을 안 보고 보좌관을 했다”라며 “그 사람(박 비서관)이 1급 되면 마냥 1급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잠시 있다가 가는 것인데 그걸 마치 고시를 붙은 사람들의 자리를 뺏은 것처럼 말할 땐 정상적인 문제 제기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김한길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박 비서관은 지난 6월21일 25세 나이에 1급 공무원에 해당하는 청년비서관으로 발탁돼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파격이 아닌 코미디”라며 “이런 인사는 청년의 마음을 얻는 게 아니라 분노만 살 뿐”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 수석은 “청년비서관을 청년으로 안 하면 누구를 하느냐고 물어봤다”라며 “우리가 어른으로서 청년문제 못 풀어줬으니 당사자가 직접 그러면 참여하게 해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비서관은 여러분이 추천했는데 저도 추천한 사람 중 하나”라며 “방송에 나올 때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할 때 보면 야무지다는 생각이 들어 눈여겨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박 비서관에 대한 논란이 젠더 이슈와도 관련이 있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부당하다고 느껴졌다. 제 의문을 자문하면서 ‘여성이라서 그런 건가’(라는 생각도 했다)”며 “이대남(20대 남성)·이대녀(20대 여성)라는 프레임이 있지 않느냐. 우리 집에도 아들 둘 다 이대남인데 이 일에 대해 제게 특별히 얘길 하지는 않았지만 이대녀에 대해 약간 부정적인 사고를 갖고는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과 여권의 협치를 두고는 “잘될 거라고 본다. 왜냐면 이 대표는 낡은 정치문법, 이른바 여의도 정치의 익숙한 모습과는 좀 거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