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국내 취업 위해서는… ” 주중 대사관, 코로나이후 유학생 대상 설명회 재개

7일 '금융권 직무 설명회·인턴채용 상담회' 개최

7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한국문화원 대강당에서 ‘금융권 직무설명회 및 인턴채용 상담회’가 진행중이다. /최수문기자

재중국 한국 유학생들이 국내 취업할 때의 가장 약점은 필기시험이라는 충고가 나왔다. 해외 유학생들이 우리 기업의 소중한 인재임은 분명하지만 국내 학생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7일 오후 금융감독원 베이징사무소와 함께 재중국 한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융권 직무 설명회 및 인턴채용 상담회’를 베이징 한국문화원 대강당에서 열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올스톱 됐던 중국에서의 현장 취업설명회가 1년 반만에 다시 시작된 셈이다.


이날 행사는 50여명의 재중 유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에 나와 있는 우리 금융기업이 회사 소개와 채용상담을 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현장 참석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는 온라인 중계도 병행됐다. 주요 금융기관으로 신한은행, 기업은행, 현대해상, 서울보증보험, 코리안리,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의 인사담당자가 참석했다.


재중국 유학생들은 뛰어난 중국어 실력과 함께 중국 사정에 밝다는 점에서 우리 금융기업의 주요 채용대상이 돼 왔다. 다만 국내 학생들의 중국 전공 수준이 올라가면서 유학생들의 상대적인 우세가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 대강당에서 진행된 ‘금융권 직무설명회 및 인턴채용 상담회’에서 기업 인사담당자와 유학생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수문기자

신한은행 관계자는 “해외 대학 출신자의 가장 큰 약점으로는 오히려 필기시험에서의 답안 작성”이라며 “국내 학생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서류전형과 면접은 유학생에 장점이 되지만 필기시험은 오히려 약점이 된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오래 생활하다 보니 국내 사정이 어두운 것이 한계인 셈이다. 이 관계자는 또 “다른 나라의 유학생이 경쟁자라는 생각으로 실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도 “고시 수준으로 1~2년 전공관련 필기시험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현장에서는 인턴채용 면접도 이뤄졌다.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앞으로도 금융 뿐만 아니라 여러 업종 분야에서 유학생을 대상으로 직무설명회 등을 지속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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