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린다, 게이츠 자산재단서 손떼나...공동 의장 사임 가능성


지난 5월 이혼을 발표한 빌 게이츠와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사진)가 자선 재단 운영도 함께하지 않을 가능성이 나왔다.


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앞으로 2년 뒤 빌과 멀린다가 재단을 함께 운영할 방법을 찾지 못할 경우 멀린다가 재단 공동 의장 및 신탁관리인직에서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럴 경우 빌은 멀린다에게 자선 활동을 위한 자금을 제공하며 이 자금은 재단의 기부금과는 별개일 것이라고 재단 측은 밝혔다. 재단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수즈먼은 멀린다가 받을 자금의 규모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NYT는 이번 발표는 빌과 멀린다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결국 빌이 멀린다에게 돈을 주고 재단에서 손을 떼게 하는 방식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2000년 설립된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세계 최대의 자선 재단이다. 양측은 이혼 발표 당시에도 "우리는 이 임무(재단)에 대한 신념을 계속 공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재단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재단은 그간 교육·보건 등의 분야에 힘써왔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원했다.


재단은 빌과 멀린다가 150억 달러를 추가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즈먼 CEO는 이에 대해 이들이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MS) 주식으로 200억 달러를 기부한 뒤 단일 기부금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총 기부금은 65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