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가글 방식으로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법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8일 인도네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국영 제약사 바이오파르마는 스타트업 누산틱스와 함께 가글 방식 코로나 진단키트 ‘바이오 살비아(Bio Salvia)’를 개발해 자카르타의 지정 검사소에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 검사법은 침(타액)을 활용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방식이다. 침만 뱉으면 바이러스 검출이 잘 안 될 수 있기에 가글액을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바이오파르마 관계자는 “바이오 살비아를 사용하려면 1시간 전부터 먹거나 마시지 말고, 흡연을 물론 입 안을 헹궈서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검사 방법은 가글액(파란통)을 입에 넣고 10~15초 동안 가글한 뒤 멈추는 행동을 세 차례 반복한 뒤 파란통에 도로 뱉고, 동봉된 시액(빨간통)을 섞은 뒤 뚜껑을 닫으면 된다. 이후 면봉으로 코와 입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PCR 진단기에 넣고 바이러스 검출 작업을 한다.
바이오파르마 측은 “초기부터 인도네시아인을 대상으로 실험해 개발했다”며 “기존 면봉 PCR법의 민감도(sensitivity)가 최대 95%이고, 바이오 살비아의 민감도는 최대 93.57%”라고 설명했다. 이어 “면봉법과 달리 검체 채취 시 의료인이 필요 없기 때문에 학교와 공장, 사무실 등에서 대량으로 검사할 때 유용할 것”이라며 “검사 비용도 기존 면봉법보다는 저렴하게 책정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4월 1일자로 바이오 살비아의 제한적 판매 허가를 내줬다. 이에 따라 바이오파르마는 이달 3일부터 자카르타의 꾸닝안 검사소(GSI)와 찔란닥 검사소에서 활용을 시작했다. 바이오파르마는 "진단키트를 직접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상용단계 테스트를 거쳐 전국적으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앞서 음주측정기와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는 코로나19 판독기 ‘지노우즈(GeNose)’를 개발해 올해 2월부터 공항과 기차역에서 활용해왔다. 족자카르타의 가자마다대 연구팀이 개발한 지노우즈는 비닐봉지에 숨을 불어 넣고 판독기에 꽂으면 2분 만에 결과가 나온다.
연구팀은 "간단히 말하자면 판독기는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의 숨에서 나오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것을 비교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노우즈는 신속 검사법이라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