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003670)이 경북 포항에 6,00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공장을 신설한다. 구미·광양에 이은 국내 세 번째 양극재 생산기지다.
포스코케미칼은 8일 포항시청에서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및 사업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북도, 포항시와 양극재 공장 신설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포스코케미칼은 2022년부터 약 6,000억원을 투자해 포항시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내 12만여㎡ 부지에 연산 6만 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 건설에 나선다. 포스코케미칼이 포항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극재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의 양대 소재로 꼽히는 음극재 공장은 포항에 건설하고 있다. 연산 1만 6,000톤 규모로, 지난해 7월 공사에 들어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경북 구미에 1만 톤 규모 양극재 공장을 준공한 포스코케미칼은 2019년부터 전남 광양 율촌산단에 하이니켈 양극재 광양공장을 단계적으로 증설하고 있다. 작년까지 총 3만 톤 규모의 1~2단계 광양공장을 준공했고, 현재 6만 톤 규모의 3~4단계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포항공장까지 건설되면 포스코케미칼은 기존 광양, 구미공장과 함께 국내에 연산 16만 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60kwh급 전기차 약 18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투자로 2025년까지 양극재 사업에서 글로벌 톱티어로의 도약은 물론 급성장하는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 미국, 중국 공장도 추진해 연산 11만 톤 규모 해외 양극재 공장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25년까지 국내외에서 총 27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포스코와 함께 리튬·니켈·흑연 원료 등의 자원개발과 핵심소재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등 차세대 소재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내재화와 권역별 공급망 구축 등에 나선 점도 소재 사업 경쟁력을 갖춘 포스코케미칼에 새로운 성장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응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와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이차전지소재 사업에서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배터리 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경상북도 및 포항시와 함께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생산기지를 건립해 K 배터리 산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