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장모 최모씨와 아내 김건희씨와 관련한 여권의 공격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전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윤 전 총장과 만찬 회동을 가진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지금 나온 이야기들은 과거에 많이 이야기됐던 것들이기 때문에 좀 선거 중반이나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인데 왜 이렇게 지금부터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그런 식(의 반응이었다)”이라며 “전혀 개의치 않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쭉 해왔던 일인데 뭐 이런 걸 이렇게 처음부터 그러냐고 얘기하시더라”며 “좀 실소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네거티브에 관련해 어떤 조언을 해주었느냐’는 질문에 “꼭 필요할 건 (방어)하고 무시해야 할 건 무시하는 게 좋지 않겠냐 정도만 말했다”고 답했다.
앞서 김 전 장관은 윤 전 총장과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여권에서 정치 탄압이나 정치 공세가 집중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을 지키는 일이 정권교체의 첫 번째 분수령”이라며 “제가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아무런 직책 없이 궂은 일 찾아서 하고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자발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윤 전 총장은 김 전 장관에게 도와달라거나 캠프에 와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윤 전 총장은 김 전 장관에게 국민의힘에 언제 입당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영환TV’에서 “윤 전 총장께서 저에게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이 좋겠는가, 또 언제 입당하는 것이 좋겠는가 이렇게 질문했다”며 “저는 우선 첫째로 지금 입당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정치 활동 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리고 8월 중순까지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입당했을 때와 입당하지 않았을 때 여론의 변화, 지지율의 변화를 면밀하게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 바탕 위에서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7월 중으로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전국을 돌면서 민생 투어 하면서 국민의 소리를 듣는 일을 계속하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며 “주변과 소통하고 충분히 주변 이야기를 들어야겠지만 그 결정은 스스로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 권유로 정치에 입문해 15·16·18·19대 국회의원(경기 안산상록을)에 당선됐다. 2001년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치면서 안철수 대표와 정치적 진로를 같이 해오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으로 합류했다.
201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 낙선했다. 2018년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경기지사 선거 때 당시 경쟁자였던 이재명 현 경기지사를 겨냥해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제기하며 ‘이재명 저격수’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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