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둘러싼 '논문 표절 의혹'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윤 전 총장의 신기루가 걷히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 최고위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당 최고위원회의 발언을 통해 "장모 구속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윤 전 총장) 부인의 논문 표절이 문제"라며 "부인의 박사 학위 논문 내용 중 무려 절반 가까이가 표절로 의심된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다른 전문가 논문을 베낀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그대로 복사해 옮긴 수준"이라고 지적한 뒤 "이런 저급한 논문으로 어떻게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한 "이를 통과시킨 대학도 책임이 크지만, 결국 기본적인 양심의 문제"라면서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법이다. 연좌제 운운하기 이전에 대한민국 영부인의 의미부터 되새겨 봐야 할 것"이라고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같은 당 강민정 의원은 김씨가 대학원 재학 중 작성한 논문을 두고 "학술지 게재와 박사학위 취득을 목적으로 작성된 논문의 수준으로는 함량 미달"이라며 "논문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엉터리'"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국민대는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 등에 부정이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국민대는 지난 7일 최근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 연구 부정 의혹 등에 대해 연구윤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국민대는 조사에서 김씨의 2008년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애니타'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 논문 등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김씨는 해당 논문으로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민대 측은 김씨가 지난 2007년 '한국디자인포럼'에 게재한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 학술논문 등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에서 김씨가 한글 제목의 '회원 유지'를 영문으로 'member Yuji'로 표기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학 관계자는 "논문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학교 측에서 인지하면 연구윤리위를 꾸려서 조사하도록 돼있어 김씨 논문에 대해서도 현재 윤리위를 구성해 예비조사에 들어간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예비조사 단계에서는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 등을 포함해 전반적인 상황을 살펴보고 연구윤리를 위반한 점 등이 있는지 보겠다는 것"이라면서 "이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본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