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日 오염수' 발언에 박용진 "대통령 아무나 하나…국민 생명 최우선 해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과 관련, "과거에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정치적 차원에서 볼 문제가 아니다"라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을 두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윤 전 총장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박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정부 비판으로 인기를 얻으려는 마음은 알겠지만 우리 국민의 생명과 국익을 최우선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단순히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들의 생명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일이다. 그런데 일본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그렇게 쉽게 말을하면 되겠는가"라고 따져물었다.


박 의원은 이어 "윤 전 총장은 우리 정부가 문제 삼지 않았다고 잘못된 사실을 말하고는 말바꾸기로 은근슬쩍 넘어가려 하고 있다"면서 "정치를 시작하면서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말 바꾸기부터 배운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거듭 윤 전 총장을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연합뉴스

아울러 박 의원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절대로 가져서는 안 될 자세"라면서 "대통령의 역할은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책임자가 누구인지 밝히는 것이 아니라 해법을 찾아내는 것"이라고도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대전을 방문,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과거에는 크게 문제를 삼지 않았고, 그때그때 어떤 정치적인 차원에서 볼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같은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두고 "귀를 의심했다" 등 여권 대선주자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윤 전 총장 측은 "지난해 10월 26일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이 오염수 처리가 일본의 주권적 결정사항이라고 한 답변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 측은 "이와 같이 문제 삼지 않겠다고 발언한 후 최근 (정부가) 입장을 변경해 다시 (오염수 방류) 문제를 지적하며 검증을 요구하니, 일본 정부의 투명한 검증과 관련한 협조를 얻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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