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경선 컷오프 결과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은 이번 예비 경선에서 8명의 후보 중 2명을 탈락시킨다. 이목은 누가 6위권 안에 드느냐에 집중되고 있다.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물론이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도 여러 여론조사에서 안정적으로 5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김두관 의원, 양승조 충남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세 후보가 겨루는 상황이다. 예비 경선 순위와 득표율이 공표되지 않아 유력 후보들 사이의 격차를 확인할 수 없는 것도 1위보다 6위에 눈길이 쏠리는 배경이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세 후보는 1~2%대 지지율을 보이며 오차범위 내에서 다투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6~7일 실시한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세 후보의 지지율은 최 지사 1.8%, 양 지사 1.4%, 김 의원 0.8%로 집계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3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김 의원 1.9%, 최 지사 1.5%, 양 지사 1.3%였다. 최 지사는 취직·교육비·주거를 나라에서 책임지는 ‘3대 사회책임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양 지사는 ‘충청 대망론’이 무기다. 충청 민심을 잡아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리틀 노무현’이라고 불리는 김 의원은 ‘과감한 자치분권과 급진적 균형발전’을 화두로 제시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컷오프 대상자는 지난 9일부터 시작된 당원 조사(50%)와 일반 국민 여론 조사(50%)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오후 3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오후 5시 30분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예비 경선이 시작돼 민주당 대선 후보들에게 시선이 쏠리면서 본경선행 티켓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세 후보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버 검색량 분석 서비스인 ‘네이버 데이터랩’으로 지난 3주간 세 후보의 검색량을 조사해본 결과 지난달 18~30일 평균 5.85~8.18 수준이던 세 후보의 검색량은 예비 경선 기간인 1일부터 8일 33.8~51.55로 증가했다. 세 후보 모두 첫 TV토론에 출연한 지난 3일 가장 높은 검색량을 기록했다. 네이버 데이터랩은 분석 기간 중 가장 큰 수치를 100으로 두고 검색량의 상대적인 수치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예비 경선 기간 네티즌의 눈길은 김 의원에서 출발해 양 지사를 거쳐 최 지사에게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예비 경선이 막을 올린 지난 1일에는 김 의원의 검색량이 27.3으로 최 지사(15.3), 양 지사(11.2)를 앞섰다. 3일 부터는 양 지사와 최 지사가 치고 올라왔다. KBS 특별편성 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 TV토론회가 열린 지난 3일 최 지사와 양 지사의 검색량은 각각 99.9, 100이었다. 김 의원 역시 76.7의 검색량으로 분석 기간 내 개인 최고 검색량을 보였지만 다른 두 후보에게 크게 밀렸다. 양 지사는 ‘독한 질문 국민 면접’이 열린 4일까지 선두를 달렸다. 두 번째 TV 토론이 열린 5일부터는 최 지사가 검색량 1위를 이어갔다. 가장 최근의 관심도가 컷오프 여론조사 민심과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넷심은 최 지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흐른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 경선 기간 동안 평균 검색량으로 비교해봐도 최 지사(49.1)는 양 지사(41.7)와 김 의원(30.6)을 제쳤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언급량 추이에 따르면 민주당은 예비경선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SNS상 언급량을 수치화해주는 ‘썸트렌드’ 분석 결과 지난 6월 3주차 36만 1,670건이던 민주당 8명의 예비 후보의 총 언급량은 7월 1주차에 130만 9,415건으로 3.62배 늘었다. 지난 1일 ‘공명선거 서약식’으로 시작해 8일 동안 4차례에 걸친 TV토론과 ‘국민 면접’, ‘정책언팩쇼’ 등 파격적인 행사를 거치며 강행군 한 결과다.
민주당 예비 경선이 SNS상에서 많이 거론되면서 세 후보의 언급량도 크게 늘었다. 최 지사의 7월 1주차 SNS 언급량은 6월 3주차 대비 10.8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양 지사는 5.27배, 김 의원은 10.69배 상승했다. 총량으로 비교해보면 7월 1주차 최 지사의 언급량은 2만 2,122건으로 다른 두 후보(양 지사 9,558건, 김 의원 9,225건)를 앞선다.
한편 SNS상 언급량 변화 추이 분석에서 박 의원의 선전이 눈에 띈다. 박 의원의 주차별 SNS 언급량은 지난 6월 3주차 3,483건에서 7월 1주차 4만 3,157건으로 12배 이상 늘었다. 8명의 후보들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등 유력 후보들의 언급량이 3~4배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다. 7월 1주차 박 의원 연관어에 ‘이재명’, ‘토론’, ‘기본소득’, ‘주택(기본주택)’이 10위권 내에 든 것으로 비추어 봤을 때 TV토론에서 당내 1위 후보인 이 지사와 대결 구도를 형성하며 정책 검증에 나선 것이 대중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