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원금 상환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의 종료 문제를 놓고 금융당국이 고심에 빠졌다. 당초 9월말 재연장 없이 종료하려는 기류가 강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 상환을 유예하는 조치는 지난해 4월 처음 시행됐다. 당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자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6개월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유동성 위기를 겪지 않도록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같은 조치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2차례 6개월씩 기한이 연장된 끝에 오는 9월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데 있다. 정부가 코로나 재확산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위인 4단계로 올리는 카드를 꺼내 들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금융당국은 시간을 갖고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예 조치 종료 문제는 코로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시간을 갖고 살펴볼 일"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거리두기로 코로나 확산세가 꺾여 4차 대유행 이전 수준이 되면 유예 조치는 그대로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 변수도 많아 향후 상황이 뒤바뀔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