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체됐던 백신 접종이 12일부터 본격 재개된다. 20~30대 연령층이 많은 군 입영 예정자, 영유아·어린이 돌봄 종사자 등이 대상이다. 50대 접종 사전 예약도 시작된다.
11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국내에서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10일 0시 기준 30.3%(1,557만 3,316명)다. 접종 완료자는 11.3%(580만 1,997명)다. 지난달 말까지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며 ‘상반기 중 1,300만 명 1차 접종 완료’ 목표를 보름가량 조기 달성했었다. 하지만 지난 6월 20일 0시 기준 29.2%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20여 일간 백신 접종률은 1.1%포인트밖에 오르지 않았다. 수급 문제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은 최근 몇 주간 매주 수요일 화이자 백신이 일정량 도입되는 것 외에는 사실상 공급이 끊겼다. 이달 말 1,000만 회분을 시작으로 3분기 8,000만 회분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현재 확산세가 급증하고 있어 장기화하는 접종 공백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우선 현재 보유 물량을 활용해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되는 12일부터 접종을 일부 재개한다. 12일부터는 입영 예정 장병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7~9월 중 입영 예정자는 각 지역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신병 교육 기간에는 2차 접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1·2차 모두 접종이 가능한 인원에 한해 신청을 받는다. 또 12일부터 17일까지 55~59세·19일부터 24일까지 50~54세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진행된다. 50대 접종 대상자는 약 352만 4,000명으로 규모가 큰 만큼 실질적인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며 접종은 이달 26일부터 8월 7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13일부터는 이스라엘 정부와 백신 스와프(교환) 협약을 통해 이달 7일 국내에 들어온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과 화이자와 개별 계약한 62만 7,000만 회분을 서울·경기 지역 지방자치단체 자율 접종과 어린이집·유치원 및 초등 1·2학년 교직원 및 돌봄인력(38만 명)에 활용한다. 서울·경기 지자체는 자율 접종을 통해 학원·운수업 종사자, 택배기사·환경미화원 등에 대한 접종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