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러도 18억 점프…더 높아진 강남아파트 '가격천장'

압구정동 ‘한양8차’ 전용 210㎡
1년전 47.8억서 이달 66억 거래
은마·래대팰 등 대치동 단지들
허가제 묶여도 '팔리면' 신고가
인근 도곡·개포에서도 최고가

압구정 일대 아파트 전경./서울경제DB


#지난 4월 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강남구 압구정동. 이곳에서 ‘한양8차’ 전용 210㎡(15층)가 이달 9일 신고가인 66억 원에 거래됐다. 1년 전 47억 8,000만 원(5층)에 비해 무려 18억 2,000만 원 뛰었다. 서울시가 압구정동 등 4개 지역을 지난 4월 27일 자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이후 압구정동에서 신고된 첫 거래다.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서울 강남 집값이 ‘팔리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집값이 고점이지만 오히려 상승세가 더 강해지는 모습이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면서 ‘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 아파트 값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가격 천장을 높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대치동 ‘은마’의 경우 전용 84㎡와 76㎡가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9일 6층이 26억 원에 거래됐고, 전용 76㎡(8층)도 같은 달 10일 23억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래미안대치팰리스’ ‘쌍용대치’ 등 대치동의 다른 단지에서도 신고가가 계속 나오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지만 실거주용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닌 도곡동·개포동으로도 매수세가 유입되는 풍선 효과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입주한 1세대 주상복합인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대표적이다. 타워팰리스2차 전용 244㎡는 지난달 11일 68억 원에 매매됐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6월 48억 원(49층)에서 한 번에 20억 원이 뛰었다. 전용 159㎡(28층) 역시 지난달 3일 39억 8,0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됐는데 약 1년 전에 비해 11억 5,000만 원이 오른 가격이다. 도곡동 ‘삼성’ ‘삼성래미안’ ‘도곡쌍용예가’ ‘래미안도곡카운티’ ‘한신(개포)’ 등도 최고가 거래가 신고됐다.


개포동에서는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84㎡가 지난달 9일 직전 신고가 대비 5,000만 원 오른 28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 59㎡도 1억 7,000만 원 뛴 21억 원에 계약서를 썼다. 올해 초 재건축 조합을 설립하고 설계 공모에 나선 개포주공7단지는 전용 53㎡(13층)가 22억 5,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서울에서는 올해 들어 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매매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4일부터 7월 5일까지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1위인 노원(4.06%)에 이어 송파(3.62%), 서초(3.41%), 강남(3.15%)이 2~4위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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