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감을 때 액체 말고 고체 샴푸”…MZ세대의 친환경 사랑

자주 ‘제로바 6종’ 판매 예정 물량 완판
샴푸바·트리트먼트바·설거지바 등 인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에서 지난달 초 출시한 고체 비누 '제로바'/사진 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신념과 가치관이 소비시장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이들이 친환경 소비에 관심을 가지면서 고체형 비누 수요가 늘고 있다.


13일 신세계(004170)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지난달 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가 출시한 고체 비누 ‘제로바’ 6종이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5개월 치 판매 예정 물량 모두 완판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제로바를 구매한 고객의 80%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바는 건성 및 지성용 샴푸, 트리트먼트, 바디워시, 주방세제 등 6종으로 출시됐다.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용기 대신 친환경 인증 FSC종이에 콩기름으로 인쇄한 패키지를 적용해 100% 재활용할 수 있고, 방부제나 인공향, 인공색소 등을 모두 뺀 착한 성분으로 제작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는 제품은 샴푸바로, 액상형 샴푸의 주성분인 정제수를 뺀 고농축 제품이다. 액체 샴푸보다 2배 이상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샴푸바 1개에 플라스틱 통 2~3병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액체 비누와 달리 고체 비누는 플라스틱 용기가 없어 쓰레기가 남지 않고, 보존제나 방부제 같은 화학 성분도 적어 피부 건강 보호는 물론 수질 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콩 단백질로 푸석한 머릿결을 부드럽게 관리해주는 트리트먼트바와 쌀뜨물, 베이킹 소다, 소금 등 안전한 원료를 함유한 설거지바 등도 많이 팔리고 있다. 비누 하나에 5만 원에 육박하는 해외 브랜드의 고체 비누도 인기다. 올 상반기 이탈리아 화장품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와 스웨덴 브랜드 ‘라부르켓’의 고체 비누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61%, 4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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