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준율 0.5%P 인하...1,500억弗 투입 효과"

UBS "항공우주·전기차 자금 유입
성장률 둔화 탓 반짝 반등" 전망

중국 인민은행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최근 단행한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 0.5%포인트 인하가 중국 경제에 1,500억 달러(약 172조 원)의 유동성을 투입하는 효과와 같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는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UBS는 “지준율 인하로 중국은 단기적으로 시장 심리를 호전시키고 주식시장에 대규모 유동성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5일부터 금융기관의 지준율을 기존 9.4%(평균)에서 8.9%로 0.5%포인트 내린다고 지난 9일 밝힌 바 있다. 당초 중국 통화 당국은 유동성 축소에 무게를 둬왔지만 기업 디폴트(채무불이행)가 급증하고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기업의 부담이 커지자 응급 처방 격으로 지준율 전격 인하를 발표했다.


UBS는 지준율 인하로 항공우주와 국방·정보기술(IT)·미디어 등 유동성에 민감한 첨단 분야에 자금이 흘러 들어갈 것으로 봤다. 또 전기자동차와 배터리·수소 등 신에너지 분야에도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UBS는 지준율 인하가 이끄는 시장 반등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중국은행연구원은 하반기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7.9%, 3분기는 약 6.3%로 내다봤다. 1분기의 18.3%에서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 판매 증가율도 3월 기저 효과 등에 힘입어 34.2%까지 올랐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5월에는 12.4%에 머물렀다.


UBS는 “중국 정부가 지준율 인하로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꺾였음을 인정했다고도 볼 수 있다”며 “자금 투입 효과가 계속되려면 기준금리 인하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경기 둔화 국면을 탈피하기 위해 결국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미국에서부터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에 힘을 실어주기도 쉽지 않다. 중국은 실질적인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4개월째 3.85%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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