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이철희 청와대 청무수석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호하고 나선 데 대해 “조국을 편들며 입에 올리는 자체가 ‘공정’에 대한 모독이며 국민의 역린을 건드리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이 수석은 한 유튜브 채널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너무 지나치고 과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조국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비서 아니랄까 봐 이성을 잃고 궤변을 일삼는 정무수석의 인식에 기가 찰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수석의 이번 발언은 대통령이 여전히 조 전 장관에 대해 애틋함을 갖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라며 “자기편에 대한 대통령의 광기어린 집착이자 면죄부를 주기 위한 청와대의 ‘여론 떠보기’가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해 “공수처법과 검찰개혁조정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 장관으로서 했던 기여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유무죄 결과와 무관하게 조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만으로도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발언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심복들이 아직도 조국 감싸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문 정권의 그릇된 인식은 구제불능 수준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이 나라가 과연 법치주의 국가인지 ‘문치주의’ 왕조 시대인지 가늠하는 시험대로 조 전 장관 재판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