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대대적인 폭격으로 폐허가 된 용산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서울시는 17일 용산도시기억전시관에서 개막하는 '7월 16일, 용산' 기획 전시를 통해 관련 자료 100여점을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용산도시기억전시관 1층의 ‘기억방’을 개편해 선보이는 이번 기획 전시는 △폭격 △귀향 △복구 △재건 네 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특히 미 공군이 서울을 재탈환하기 위해 1950년 7월 16일 용산에 폭탄을 투하하는 순간부터 한순간에 잿더미가 된 용산철도정비창 일대의 모습이 영상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전시 자료는 미국 국립문서보관청(NARA)이 보관하던 폭격 영상 원본과 이를 편집한 영상 17편 및 사진 80점이다. 주로 한국전쟁 직후 서울 시민들의 삶을 담은 자료들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폭격 당시 모습뿐 아니라 1951년 1·4후퇴 후 용산과 서울역 일대 시민들의 모습,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서울이 유엔과 미군의 원조 아래 도로·상수도·병원 등을 세우며 도시 인프라를 복구해가는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1950년 7~8월 남산·광화문·용산 일대의 풍경, 정전협정 이후 용산 효창동 배수로 공사에 투입된 시민들의 모습과 1958년 미 해군과 미국 건축가가 서울시립시민병원 신축을 논의하는 모습 등이 눈길을 끈다. 영상과 사진 원본은 전시관 2층 '기록방'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으며 영상 자료는 유튜브 채널 '용산공원 시민소통공간'에서도 볼 수 있다.

기록방에는 용산 기지와 관련된 사진, 영상, 문서 등 300여점의 사료를 시민들이 열람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전시는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관람 인원은 시간당 10명 이내로 제한된다. 관람 예약은 서울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에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