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이 심할수록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승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4년 연속 건강검진을 받은 만 45세 이상 성인 149만2,776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정도와 치매 발생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4년간 대사증후군 그룹은 비 대사증후군 그룹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의 위험성이 1.35배 올라갔다. 특히 혈관성 치매 위험이 1.5배 증가했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치매의 원인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전체 치매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뇌혈관질환으로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가 다음 순서로 많았다.
대사증후군은 당뇨병이나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들인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혈증, 중심성 비만 중 3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다. 구체적인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은 △허리둘레 90㎝(남)·85㎝(여) 이상 △혈압 130/85mmHg 이상 또는 고혈압약 복용 △중성지방 150㎎/dL 이상 또는 지질 저하 약물 복용 △고밀도(HDL) 콜레스테롤 40㎎/dL(남)·50㎎/dL(여) 미만 ▶공복혈당 100㎎/dL 이상 또는 당뇨약 복용이다. 5가지 위험 요소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다.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각각의 위험 요소에 해당되는 개수가 많고 장기간 노출될수록 치매 발생 위험 또한 비례해 증가하는 지도 연구했다. 이를 위해 대사증후군의 5가지 위험 요소를 각각 1점으로 정하고, 4년 동안 5개 요소 중 1개도 진단되지 않은 경우 0점, 4년 동안 매년 5개 요소 모두 진단되는 경우를 20점으로 정의해 치매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점 그룹은 0점 그룹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의 발생 위험성이 2.62배 증가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2.33배, 혈관성 치매는 2.30배 올라갔다. 또 4년간 한 번, 한 가지 요소만 진단받았던 1점 그룹에서도 0점 그룹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도가 40% 정도 유의하게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 교수는 “대사증후군의 구성 요소를 가진 경우 규칙적 운동과 식생활 개선을 통한 적극적인 생활습관 교정과 치료를 통해 대사증후군에 오랜 기간 동안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내분비학회 공식 학술지 4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