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교민 잇따라 사망…외교부, 산소발생기 26대 지원

20일부터 산소발생기 26대 지원
마스크·신속지단키트도 지원

미얀마 만달레이의 한 묘지에서 방역복 차림의 자원봉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들의 시신을 묻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가 16일 쿠데타 이후 공공의료가 사실상 마비된 미얀마 내 재외국민을 위해 마스크·신속진단키트·산소발생기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얀마의 심각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하여 외교부는 KF94 마스크 및 신속진단키트를 미얀마 내 취약계층 재외국민에게 지원할 예정”이라며 “또한 미얀마 지역 한인회의 요청에 따라 산소발생기 26대를 오는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외교행낭을 통해 운송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현재 미얀마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공공의료시스템이 쿠데타 이후로 사실상 마비돼 산소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미얀마 현지 언론 이라와디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미얀마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083명으로 지난해 3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미얀마에는 사업과 생업 등을 이유로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교민들이 있다. 그런데 최근 미얀마 교민 3명이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교민사회는 의료기관을 통한 코로나19 검사가 어렵고 입원실도 부족해 집에 있는 가족들이 숨을 쉬지 못한다며 산소통을 기부해달라는 글을 SNS에 잇따라 올리기도 했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 14일 '우리의 국제위상에 걸맞은 선진외교를 위한 공관의 역할'을 주제로 개최한 장관과 재외공관장 간 화상 회의에서 “재외국민의 안전 확보”를 거듭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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