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 택했던 이외수 부인 "여보, 한날 한시에 같이 가자"

이외수 페이스북에 장남 한얼씨가 글·영상 올려
부인 전영자씨, 2019년 4월 '졸혼' 선언했지만
이외수 뇌출혈로 쓰러지자 다시 돌아와 곁 지켜

전영자씨가 남편 이외수씨의 다리를 주무르며 말을 건네고 있다. /이외수 페이스북 캡처

지난 2019년 작가 이외수(73)씨와 결혼 44년 만에 ‘졸혼’을 선언해 화제가 된 아내 전영자(69)씨가 중환자실에서 투병 중인 이씨를 돌보며 곁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씨의 페이스북에 지난 14일 한 영상과 글이 게시됐다. 이씨의 장남 한얼씨가 올린 54초 분량의 영상에는 전씨가 병상에 누워있는 이씨의 다리를 주무르며 “여보, 이러고 둘이 사는 거야. 혼자면 외로워서 안 돼. 한날 한시에 같이 가자고. 사는 것도 같이 살고”라고 얘기했다. 삼킴 장애로 말하기가 힘든 이씨는 아내의 말에 대답 대신 어깨를 쓰다듬었다. 이씨는 전씨의 “한날 한시에 가지만 서로 다른 길로 가자. 다른 사람 만나게”라는 농담에 살며시 미소 짓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작가 이외수씨가 뇌출혈로 쓰러지자 아내 전영자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졸혼 종료를 알렸다. /전영자 SNS 캡처

미스 강원 출신인 전씨는 1976년 이씨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2019년 4월 전씨는 돌연 한 일간지를 통해 이씨와 이혼 대신 졸혼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결혼을 졸업한다는 의미인 졸혼은 법적인 이혼이 아닌 상호 합의 하에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각자의 삶을 사는 것을 뜻한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 이씨가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전씨는 “지금 가시면 억울합니다. 좀 더 계셔야 하는데…”라며 졸혼 종료를 선언했다.



작가 이외수씨 아들 한얼씨가 지난 8일 이씨의 SNS를 통해 부친의 근황을 알렸다. /이외수 페이스북

한편 1년 넘게 병상에 누워있는 이씨는 현재 근력 회복을 위해 재활 치료 중으로 삼킴 장애로 말을 하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 한얼씨는 지난 8일 이씨가 재활치료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이씨의 페이스북에 “지난 겨울까지만 해도 기력이 모두 소진돼 저도 못 알아보고 상태가 많이 안 좋으셨다. 재활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 사실이 기적 같이 느껴진다”고 이씨의 재활치료 사진과 함께 이씨의 근황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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