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정기예금이 돌아왔다”… 신협·새마을금고도 특판 들썩

신협·새마을금고 수신 잔액 올해 들어 지속 증가 추세
금리 연내 인상 선반영에 高 대출수요로 2%대 특판 내세워

대전에 있는 신협중앙회 본관의 모습. /사진 제공=신협중앙회

기준금리가 일 년 넘게 0.5%를 유지하는 가운데 저축은행에 이어 새마을금고·신용협동조합에서도 2%대 정기예금 상품이 고개를 들고 있다. 1bp(0.01%)라도 높은 금리를 찾는 금리 노마드족(유목민)이 이들 금융기관에 돈을 맡겨온 경향도 더 강해질 전망이다.


1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협의 수신잔액은 지난 5월 말 기준 104조2,7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일 년 전보다 8조8,933억 원 증가했다. 신협의 수신잔액은 1월 말 99조8,416억 원에서 2월 100조 원을 넘어서는 등 올해 내내 지속적으로 늘어왔다. 새마을금고의 5월 말 수신잔액도 전년 동기보다 약 20조 원이 증가한 197조2,960억 원을 기록했다. 신협과 마찬가지로 새마을금고에서도 올해 들어 매달 1조~2조 원 증가하다가 4~5월에는 한 달 새 3조 원이 뛰었다. 상호저축은행이 지난 4월 전달보다 1조 원가량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에서는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곳을 찾아 고객이 몰린 결과로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 신협·새마을금고 지점에서 시중은행에서는 보기 힘든 2%대 특판 상품을 잇따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곡신협은 지난 14일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연 2.5%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성남수정새마을금고는 오는 19일부터 기본 이율이 연 2.1%인 ‘자유자재 정기예금’ 상품 가입을 모집한다. 지난달 말만 해도 새마을금고의 일 년 만기 정기예탁금 평균 금리가 1.68%, 신협이 1.72%인 점을 고려하면 0.4~0.7%포인트를 더 얹어주는 셈이다.


신협·새마을금고에서 고금리 상품을 내세워 시중의 돈을 끌어모으면서 저축은행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저축은행에서는 예금상품의 금리를 잇따라 올리는 추세다. 웰컴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보다 0.2%포인트 증가한 연 최대 2.3%를 내세웠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대표 상품인 ‘뱅뱅뱅 정기예금’의 금리를 기존 연 1.7%에서 연 2.21%로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상호금융 신협 2금융권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0.5%로 동결을 결정하면서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이들 금융기관이 시중은행보다 앞서 수신 금리를 올려 시중의 돈을 흡수하려는 행보라는 것이다.


특히 신협에 한해 늘어난 대출 수요에 맞춰 수신액을 확보하기 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전에는 시군구에 속한 조합원에게만 대출해주고 비조합원에는 전체 신규대출의 3분의 1 이하로 대출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그 기준이 서울, 인천·경기,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대전·세종·충남, 광주·전남, 충북, 전북, 강원, 제주 등 10개 권역 단위로 완화됐다. 지난 5월 말 신협의 여신잔액이 전년 동기보다 10조 원가량이 증가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고 최근 대출 수요가 높아진 점도 모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기업공개(IPO)에 따른 청약 환불자금을 겨냥해 특판을 진행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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