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가 강세를 보였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들어 미국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며 다시 성장주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성장주 투자 상장지수펀드(ETF) 중에도 장기 성장성을 갖춘 신기술과 관련한 테마형 ETF가 주목을 받는다. 지난달 30일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상 ETF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 ETF(티커:META)’는 유망 산업으로 떠오른 메타버스와 관련된 전 세계 증시 상장 종목에 투자한다. 세계 최초의 메타버스 ETF이기도 하다.
메타버스는 초월이라는 의미의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이 상품은 벤처캐피털리스트인 매슈 볼이 개발한 ‘볼 메타버스 인덱스’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하드웨어 △컴퓨팅 △네트워킹 △가상 플랫폼 △교환 표준 △결제 콘텐츠 △자산 및 ID 서비스의 일곱 가지 범주에 각 범주별로 25%를 넘지 않게 구성됐다. 편입 종목은 총 52개로 가장 비중이 큰 종목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발해 인공지능(AI) 시대를 열어젖힌 엔비디아(7.97%)다.
모바일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즈의 대주주 텐센트홀딩스(5.88%)와 샌드박스 게임 ‘로블록스’와 ‘마인크래프트’의 개발사 로블록스(5.02%), 마이크로소프트(4.38%) 등의 비중도 높다.
틱톡 등을 운영하는 클라우드 플랫폼 업체 패스틀리(3.90%)와 세계 1위의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3.84%), 게임엔진을 개발하는 유니티(3.84%), 아마존(3.45%),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데스크(3.44%)의 비중도 3%를 넘는다.
정보기술(IT) 분야별로 보면 컴퓨팅 부문의 비중이 26%로 가장 높고 클라우드 솔루션(23%), 게임 플랫폼(19%), 하드웨어(8.9%)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출시 10여 거래일 만에 설정액이 3,200만 달러(약 3,700억 원)를 넘어섰다. 운용 보수는 0.75%로 높은 편이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META의 기초 지수인 볼 메타버스 인덱스는 컴퓨팅, 네트워킹, 가상 플랫폼, 하드웨어 등 다양한 IT 관련 기술 종목 중 메타버스에 따른 이익 성장이 직간접적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며 “특정 IT 혁신 기술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메타버스를 주축으로 다양한 IT 혁신 기술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