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들 만난 여성은 장기투숙객...호텔 이용한 구단들 비상

NC 박석민(왼쪽부터),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연합뉴스

프로야구 선수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선수들과 술자리를 가진 여성 2명이 해당 호텔의 장기 투숙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호텔은 지방 구단이 서울 원정에 애용하는 숙소라 아직까지 확진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구단들도 비상이 걸렸다.


17일 조선닷컴에 따르면 방역당국 관계자는 “해당 여성 2명이 지난달 하순 강남의 A 호텔에 체크인한 후 계속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 호텔은 지방 구단 다수가 서울 원정을 올 때 이용하는 곳이다. 지난 6월 말부터 KT, 한화, NC 선수들이 잇따라 숙박했다.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은 이 호텔에 묵지 않았지만 숙소를 무단이탈해 A 호텔에서 열린 여성들과의 술자리에 참석한 바 있다.


앞서 박석민·박민우·이명기·권희동 등 NC선수 4명은 경기를 앞둔 지난 5일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사회적 상황을 무시한 채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 여성 2명과 밤새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로 인해 박민우를 제외한 선수 3명이 여성 2명과 함께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들은 방역 당국의 행정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남구청은 허위진술(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NC 관련 확진자 5명의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방역 일탈'로 프로야구 중단 사태를 초래한 네 선수는 결국 시즌 아웃됐다.


한편 NC 구단주인 김택진 대표는 16일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구단을 대표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사태의 최종적인 책임은 구단주인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 직접 말하지 못하고 사과문으로 대신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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