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차세대 중형 위성 발사를 위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손을 잡았다.
KAI는 스페이스X와 차세대 중형 위성 4호 발사체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KAI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발사체는 발사 성공률이 높으면서도 비용은 낮은 것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계약으로 KAI는 국내 민간 업체 최초로 500㎏급 표준형 위성 플랫폼인 차세대 중형 위성의 개발부터 발사까지 모두 책임지게 됐다. 스페이스X는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02년 설립한 민간 우주개발업체다.
차세대 중형 위성 1호기 발사(올해 3월)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도했으나 2~5호기는 제작과 발사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KAI가 주관한다.
KAI는 내년 초 차세대 중형 위성 2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까지 3호(우주과학, 기술 검증), 4호(광역 농림 상황 관측), 5호(C-밴드 영상 레이다 수자원 관측) 위성을 개발해 발사하는 것이 목표다.
올 2월 뉴스페이스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 KAI는 500조 원으로 추산되는 우주 시장에서 미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KAI 주도의 밸류체인(가치 사슬)을 연내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위성 영상 분석, 기후·국토 관리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KAI는 아울러 스페이스X와의 전략적 협력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김정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5월 미국 현지에서 스페이스X 고위 관계자를 만나 스페이스X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협의했으며 이를 위한 KAI와 스페이스X의 공동 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