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글로벌경영 재시동

1년반만에 美 출장길 올라
HCA 점검·추가사업 모색

/사진 제공=현대카드

정태영(사진)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부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의 강한 내수 회복세로 자동차 시장도 살아나는 가운데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도 최소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만큼 앞으로 금융권 수장들의 해외 출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날 출장차 미국으로 출국했다. 정 부회장은 과거 활발한 해외 현장 경영으로 광폭 행보를 보였지만 코로나19로 상황이 여의치 않게 돼 한동안 출장을 가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정 부회장은 전날 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년 반 만에 떠나는 미국 출장 준비는 무척 낯설고 복잡하다”며 “기억을 되돌려 물건들을 하나하나 체크하고 재정비해야 한다. 그동안 출장 안 가고 참 좋았는데 다시 시작이다”라고 적었다.


정 부회장은 미국 내 현대캐피탈아메리카를 찾는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북미 지역에서 현대차·기아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할부와 리스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익은 지난 2019년 93억 841만 달러에서 지난해 95억 6,105만 달러로 2억 5,264만 달러(2.7%) 늘었고 올해는 1분기에 24억 1,348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현대캐피탈 측은 “북미 자동차 시장은 백신의 빠른 보급 등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중고차 시장도 호전돼 영업수익이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 출장을 시작으로 정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도 다시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해 중국·영국·독일·캐나다·브라질에 있는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7,04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한국 금융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1조 9,000억 원의 37%에 달하는 규모로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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