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6월 주식·회사채 발행액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을 앞두고 낮은 비용에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이 늘어난 데다 증시 호조로 대기업들의 기업공개(IPO)·유상증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발행 시장이 활황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주식·회사채 발행액이 122조 7,66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1~6월보다 34.2% 증가한 수치다.
주식·회사채 모두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발행액을 기록했다. 우선 올해 1~6월 주식 발행 규모는 총 12조 6,36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86.9% 늘었다. 역대 최대였던 2011년(6조 6,000억 원)의 두 배 수준이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대기업들이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PO를 통한 자금 조달액은 3조 1,75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9,945억 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8,984억 원) 등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 IPO가 이뤄진 영향이 컸다.
유상증자 금액도 9조 4,605억 원에 달했다. 작년 상반기(1조 837억 원)의 약 9배 수준이다. 대한항공(3조 3,000억 원), 포스코케미칼(1조 3,000억 원), 한화솔루션(1조 3,000억 원) 등 대기업들이 유상증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회사채 발행액은 110조 1,300억 원에 달해 1~6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찍었던 작년(89조 3,592억 원)보다도 23.2% 많았다. 금감원은 “금리 상승에 대비한 선제적 자금 확보 등으로 발행 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채만 총 71조 5,825억 원이 발행돼 작년 상반기보다 37.3% 늘었으며 올해 1~6월 회사채 발행액도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어난 30조 7,820억 원으로 집계됐다.
빚을 갚기 위해 발행하는 회사채가 줄고 시설 투자를 위해 찍어낸 기업 채권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가령 차환 목적 회사채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발행액이 19조 5,494억 원에 달했는데 올해 1~6월엔 이 금액이 17조 67억 원으로 줄었다. 전체 회사채 발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0.4%에서 55.2%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시설 투자 목적 회사채 발행액은 2조 7,000억 원에서 5조 4,788억 원으로 약 두 배 이상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무상환 목적의 중장기채 위주의 발행이 지속되고 있으나 작년 상반기에 비해 차환자금 비중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