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향해 "정권과 각을 세웠다는 이유 하나로 대통령 자리를 노리는 윤석열·최재형류와는 근본이 다르다"며 민주당과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2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흙수저의 연민과 어두운 과거를 희망찬 미래와 뜨거운 열정으로 바꾸는 통쾌한 반란, 김동연과 김두관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부총리가 전날 대선 출마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흙수저 출신에 승자독식을 깨겠다는 철학과 비전, 그리고 구체적인 실천 로드맵까지 갖춘 분"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함께하자고 할 것"이라며 "하지만 약육강식을 정당화하고 약자 혐오를 통해 지지를 얻겠다는 국민의힘과 승자독식을 끝내고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는 김 전 부총리는 물과 기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장 힘들다면 제3지대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고, 차후에 기득권 정치교체를 위한 대연합의 길을 함께 걸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과 김 전 부총리가 '흙수저'라는 공통점을 내세웠다. 김 의원은 "저는 시골 종합고등학교를 나와 전문대를 거쳐 지방대에 편입해 농민운동을 시작했다. 김 전 부총리는 청계천 판자촌 소년가장으로 상업고등학교를 나왔다"며 "흙수저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평균적인 삶을 누릴 수 없다는 절망을 거둬내야 한다. 이것이 흙수저 정치인 김두관의 소명이며 김 전 부총리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디.
김 의원은 "서울 공화국이라는 기득권을 해체하는 첫 대통령, 지방도 같이 잘사는 나라"라는 자신의 대선 슬로건을 내세우며 "서울공화국을 해체하지 않으면 억강부약도 기회복지도 모두 공염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를 위해 무엇보다 서울대를 정점으로 하는 엘리트 정치를 허물어야 한다. 흙수저들이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