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구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투에고 작가가 가끔은 싫지만 여전히 애틋한 나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담은 에세이 <나는 가끔 내가 싫다가도 애틋해서>를 출간했다.
이 책은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에서 남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아픔과 슬픔을 친근하고 묵묵한 어조로 털어놓아 공감을 얻었던 투에고 작가의 신작으로 보다 성숙해진 목소리로 우리의 어제를 위로한다.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하늘이 무너진 듯 슬퍼하고, 별일 없었던 것처럼 잘 지내다가도 가끔 사무치게 그리워하기도 하고,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점점 혼자에 익숙해지는, 싫다가도 애틋한 나로 살아가는 일에 대한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내가 살아온 날들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스쳐 지나갈 때가 있다. 이 영화의 필름은 과거로 거슬러갈수록 채도를 잃어간다. 그럼에도 어떤 순간의 어떤 감정은 선명한 흔적으로 남아 있다. 가슴 떨리게 사랑하고, 치열하게 미워하고, 밤새워 슬퍼하던, 서툴고 뜨겁고 예뻤던 감정의 조각들이. 이 모든 시절을 보낸 내가 좋다가도 싫고, 싫다가도 애틋해서, 이제는 나를 웃게 하는 장면을 더 많이 간직하고 싶어졌다.』
- <나는 가끔 내가 싫다가도 애틋해서> 본문 중에서 -
누구나 자신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애틋하지 않는 날이 없다. 좋았던 날은 좋았던 대로, 싫었던 날은 싫었던 대로 그 시간을 겪어온 자신이 때론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밉기도 한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기 마련이다.
투에고 작가 역시 여전히 가끔은 지난날의 행동을 후회하고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을 그리워하지만, 그때만큼 사무치는 감정에 흔들리지는 않는다.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정말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 내가 싫다가도 애틋해서>는 연약했던 과거의 자신을 회상하며 쓴 3년의 기록을 담고 있으며 때때로 후회와 미련이 자신을 힘들게 해도 언젠가는 그 모든 일이 지나가고 아픈 만큼 단단해질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따뜻하게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