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사기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는 이 전 장관을 지난 5월게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데 이어 최근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했다. 채 전 총장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양호 전 나라은행장과 함께 옵티머스 고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검찰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전파진흥원) 상대로 투자금을 받아 1,060억원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가 수사받을 당시 이 전 장관과 연락한 사실을 포착해 펀드사기 관여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내부에서 작성된 '펀드 하자 치유' 문건에는 채 전 총장 등 유력 인사들이 고문단에서 활동하는 등 정치권 로비정황이 담겨 특혜의혹으로 불거졌다.

문건에는 옵티머스가 2018년 투자한 성지건설의 매출채권 일부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나 서울남부지검에 수사 의뢰되자, 이 전 총리가 채동욱 전 총장을 옵티머스 측에 소개한 것으로 기재됐다.

이 같은 의혹에 채 전 총장 측은 지난해 "법무법인 서평에서 2019년 5월부터 옵티머스와 법률자문 계약을 한 것은 사실이나 자문 내용은 이번 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였다"며 "문건 내용은 사업 관련자 사이에서 과장·왜곡된 것으로 짐작한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전 장관과 채 전 총장 등의 ‘과거 펀드사기 사건 수사 무마’ 의혹 관여 여부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파진흥원은 2018년 10월 서울중앙지검에 옵티머스 경영진을 펀드 사기 혐의로 수사 의뢰했으나, 검찰은 이듬해 5월 전파진흥원의 재산상 손해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수사만 제대로 이뤄졌더라도 1조원대 옵티머스 사태로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검찰은 이밖에 옵티머스 이사 윤석호 변호사의 배우자인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의 범행 가담 여부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