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사업 확대' 선언 일본전산, 폭스콘과 모터 같이 만든다

합작사 설립, 내년 대만서 생산



일본 전자 부품 업체인 일본전산(Nidec·니덱)이 전기자동차(EV)용 모터를 생산하기 위해 대만 폭스콘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폭스콘이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힌 가운데 두 회사의 합작사가 전기차용 모터 시장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일본전산은 지난 21일 중기 경영계획에서 전기차 사업 확대 등에 주력해 현재 1조 6,180억 엔인 매출을 오는 2025년 4조 엔까지 끌어올리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연말까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 대만에 합작사를 세워 전기차용 모터 개발·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전산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 전자 제품에 들어가는 정밀 소형 모터 분야의 세계 1위 업체인데 최근에는 전기차용 모터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최근 HDD 사용이 줄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PC 등의 저장 매체가 다양해져 HDD용 모터 시장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그래서 일본전산이 고른 신성장 분야가 자동차 부품”이라고 전했다.


두 회사의 합작법인은 우선 폭스콘이 출시할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를 생산하게 된다. 아울러 중국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업체를 대상으로 모터 납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전산은 향후 5년간 전기차 모터 분야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0년 글로벌 전기차 모터 시장의 40~45%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나가모리 시게노부 일본전산 회장은 “실현은 쉽지 않지만 가능한 범위의 목표”라며 "제2의 창업이라고 생각하고 성장 전략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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