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성적을 넘으려는 김학범호의 도전이 매우 험난해졌다. 역대 올림픽 남자 축구 70위의 뉴질랜드에게 일격을 당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22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치른 2020 도쿄 올림픽 B조 조별 리그에서 뉴질랜드에 0 대 1로 졌다. 이날 뉴질랜드전은 이번 대회 전체 한국 선수단의 첫 공식 경기였다.
한국 축구는 세계 최초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강호지만, 체격 우위를 앞세운 뉴질랜드의 거친 수비와 날선 역습에 덜미를 잡혔다. 25일 루마니아, 28일 온두라스전에 부담이 커졌다. 상위 두 팀에 8강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동메달 이상이라는 목표를 생각하면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한국은 후반 25분에 최대 경계 대상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크리스 우드(번리)에게 결승 골을 맞았다. 상대 중거리 슈팅이 수비 맞고 흐른 것을 우드가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오프사이드 판정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취소됐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도입된 VAR가 한국 대표팀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한국은 올림픽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 뉴질랜드에 3전 전승으로 앞섰지만 2012년이 마지막 맞대결이었다. 이번 대회 뉴질랜드는 엔트리의 절반이 넘는 13명을 유럽파로 구성했다. “A대표팀 선수 구성”이라는 김 감독의 걱정이 기우가 아니었던 셈이다.
한국은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 엄원상(광주)이 공격을 이끌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미드필드에서 공격진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둔탁하거나 드물었다. 후반 13분 권창훈, 엄원상, 이강인(발렌시아) 대신 투입된 이동경(울산), 이동준(울산), 송민규(전북) 카드도 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