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가뭄 속에도 2년 연속 노병대회 진행

노병대회 참가자, 25일 평양에 도착
김정은 작년에 '자위적 핵억제력' 언급

북한이 조국해방전쟁승리(정전협정 체결) 68주년(7.27)을 맞아 제7차 전국로병대회에 참가할 노병들이 25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와중에도 올해 2년 연속으로 '전국노병대회'를 열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뿐만 아니라 지난해 홍수에 이어 올해 가뭄 등 자연 재해가 이어지면서 경제난도 악화하자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 내부결속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조국해방전쟁 승리(정전협정) 68돌을 맞으며 제7차 전국노병대회가 수도 평양에서 성대히 진행되게 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노병대회에 참가할 노병들이 25일 평양에 도착했다"면서 리일환·정상학·오수용·태형철 당 비서와 김재룡 당 조직지도부장·오일정 군정지도부장 등이 이날 대회 참가자 숙소를 방문해 대회 참가증을 수여했다고 전했다.


아직 대회 날짜는 밝히지 않았지만, 기존 관례를 고려하면 올해도 북한이 '전승절'로 기념하는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을 앞두고 열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6·25 전쟁의 역사적 의미와 이를 소재로 한 노래를 해설하는 기사를 실어 노병대회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노병대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기인 지난 1993년 정전협정 체결 40주년에 처음 열렸고,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59주년(2012년), 60주년(2013년), 62주년(2015년), 65주년(2018년)과 지난해 67주년에 개최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비사회주의와 외부문물 유입을 경계하고 전 세대 '따라배우기·경험교환운동' 등을 앞세우며 사상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노병대회 개최를 젊은 층에 대한 사상교육 기회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은 대회에 직접 참석해 연설을 통해 '자위적 핵 억제력'을 언급하고 국방력 강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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