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산 제품 구매 목표치 70%도 못 채워"

지난해 1월 1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백악관에서 미중 1단계 무역협정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AP연합뉴스

중국이 미국과 체결한 1단계 무역협정 이행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채드 바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기준 중국의 미국산(産) 제품 구매액이 (협정에서 약속한) 목표액의 70%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협정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말까지 지난 2017년 대비 2,000억 달러(약 231조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협정대로라면 올해 중국은 지난달까지 99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을 사들였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달까지 중국의 구매 규모는 680억 달러였다. 농산물 구매 규모가 목표치의 87%로 가장 컸으며 제조품과 에너지 관련 품목의 구매 규모는 각각 목표치의 66%와 52%에 그쳤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 중국은 목표치의 58%에 해당하는 미국산 제품을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상황이 나아진 지금까지도 이행에 속도가 붙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1단계 무역합의가 사실상 파기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1단계 무역협정이 여전히 이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중국은 항상 협정 이행의 분위기와 조건을 조성하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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