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절반가량이 영업 개시 후 5년 이내에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가맹 본부의 지원을 받는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치열한 경쟁과 경기 침체 속에 장기간 살아 남기가 쉽지 않은 상황임을 보여준다.
서울시는 시에 등록된 가맹 사업 정보 공개서를 분석한 ‘2020년 서울 프랜차이즈 운영 현황’을 28일 발표했다. 2016년 영업을 개시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기준으로 평균 생존율은 1년 차에 94.2%부터 떨어져 5년 차에는 51.5%에 그쳤다. 1년 차에 직영점이 있는 브랜드가 98.2%, 직영점이 없는 브랜드는 90.1%로 시작해 2년 차에 86.5%와 69.9%로 벌어졌고 5년 차에는 61.5%와 41.3%로 격차가 더 커졌다.
서울시는 직영점 운영 노하우 및 재정 건전성 등의 가맹점 경영 지원 활동이 브랜드 생존율을 높인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가맹 본부는 전국 등록 건수의 35.6%인 1,996개, 브랜드는 37.4%인 2,654개다. 해당 브랜드가 운영하는 가맹점은 2019년 말 기준 16만 3,145개다. 직영점을 보유한 브랜드는 전체의 40.7%인 1,082개다. 지난해 신규 등록 브랜드 396개 중 79.8%인 316개는 직영점을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검증되지 않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난립에 따른 창업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직영점을 1개 이상, 1년 이상 운영 후 가맹 사업 정보 공개서를 등록하도록 가맹사업법을 개정해 오는 11월 19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경기 불황에 따른 프랜차이즈 규모 영세화 및 소규모 창업 선호 영향으로 가맹점 수가 적은 소규모 브랜드가 증가했다. 100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한 브랜드는 전체 2,654개 중 8.9%(237개)로 전년의 10%보다 비중이 줄었고, 가맹점 10개 미만 브랜드는 60.4%(1,604개)로 전년의 58.5%보다 소폭 늘었다.
가맹점 평균 창업 비용은 1억 2,705만 원으로 조사됐다. 항목별 비중은 인테리어를 제외한 집기 및 원·부자재와 간판 등 기타 비용 43.4%, 인테리어 41.3%, 가입비 8.9%, 보증금 3.6%, 교육비 2.7% 순이다. 대표적인 업종별 창업 비용은 PC방 1억 6,431만 원, 커피 전문점 1억 1,375만 원, 치킨집 6,074만 원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브랜드를 운영 중인 가맹 본부는 브랜드 24개와 465개 가맹점을 운영 중인 ㈜훌랄라였다. 다음이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로 22개 브랜드, 1,423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브랜드·가맹점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가 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준비 없는 창업은 더 큰 어려움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창업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