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3 수출 호조로 다시 비상하는 르노삼성자동차

유럽시장서 XM3 호응…수출로 활력 불어넣는 부산공장
인기 모델 XM3 2022년형 출시로 내부 분위기 상기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소형 SUV ‘XM3’가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다. /사진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 전경. /서울경제DB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를 겪었던 르노삼성자동차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차츰 활력을 찾고 있다. 대내외적인 악조건에서도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제적으로 출시하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원동력으로 꼽힌다.


당장 올 상반기 유럽 수출을 시작한 르노삼성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에 대한 현지 반응이 뜨겁다. 르노삼성이 야심 차게 개발한 핵심 모델로 지난해 12월부터 르노삼성 부산 공장에서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해왔다.


XM3는 지난 6월 유럽 28개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된 후 올 상반기 누적 수출 물량 2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매월 1만 대가 팔린 셈이다. 소형 SUV가 연간 350만 대가량 판매되는 유럽 시장의 특성상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XM3는 당초 목표치를 훨씬 넘어서는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 하반기 부산 공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출 물량을 공급하면 닛산 ‘로그’ 생산을 중단한 이전 수준으로 생산 물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공장은 지난해 3월 위탁 생산이 종료되기 전까지 많게는 연 13만 대까지 로그 수출을 담당해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다면 올해부터 연간 10만 대 이상의 XM3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XM3의 이 같은 성과는 유럽 시장에 맞는 현지화에 역량을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르노 ‘뉴아르카나’라는 수출명으로 유럽에 선보인 XM3는 ‘블루 잔지바르’ ‘오렌지 발렌시아’ 등 유럽 사람들이 선호하는 강렬한 색상을 추가했다.


특히 새로운 감각의 디자인과 뛰어난 주행 성능에 더해 다양한 편의 기능, 공간 활용성 등도 갖췄다. 휠베이스 2,720㎜의 넉넉한 실내 공간과 513ℓ의 트렁크 용량도 동급 모델 대비 경쟁력 있는 요소로 꼽힌다. XM3는 국내 KNCAP 1등급은 물론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에서도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수출 물량이 늘고 XM3의 2022년형인 ‘뉴제너레이션’도 판매에 들어가면서 르노삼성 내부에서는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XM3에 장착된 차량용 간편 결제 서비스인 ‘인카페이먼트(In Car Payment)’는 주유소나 편의점을 이용하며 차량에서 결제하고 물품을 받아야 할 경우 직원이 차량으로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구매 시간까지 절약할 수 있다. 르노삼성은 이 서비스를 다양하게 확대해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의 결합이 새로운 서비스와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글로벌 시장에 입증할 방침이다.


최근에 선보인 차량 구독 서비스 역시 같은 취지에서 도입했다. 신차 구입 전에 다양한 차량을 직접 경험하며 최종 모델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매할 때까지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를 정확하게 분석해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르노삼성은 차량 구독 서비스를 보완해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XM3·QM6·SM6와 르노 전기차 ‘조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구독 서비스를 캠핑카로 인기를 끌고 있는 르노 ‘마스터’ 15인승 버스로 확대한다. 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동차에 대한 운전자들의 생각이 상당히 바뀌고 있다”며 “다양한 판로와 방식을 선제적으로 개척해 자동차 시장 명가의 자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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