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 "특례시 승격 앞둔 창원…지방분권 새 지평 여는 디딤돌 될 것"

특례시 새 권한·위상 등 논의하는
전국특례시시장협의회장을 맡아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권한 확보 위해 적극 노력



“민선 7기 창원시장으로 첫걸음을 시작한 지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창원시정을 이끌기 전에는 ‘사람 중심’이라는 원칙 아래 우수한 정책과 뜨거운 열정만 있으면 훌룡한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3년 동안 시정을 운영해보니 행정과 재정의 권한이 중앙정부에 집중돼 많은 한계를 느꼈습니다.”


허성무(사진) 창원시장은 “시정을 이끄는 데 있어 행정·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그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고 취임식 때 말씀드린 ‘시민이 꿈꾸는 작은 소망이 곧 저의 소망’이라는 공약을 이루기 위해 시민이 행복한 시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시는 지난해 특례시 승격을 확정지으며 창원·마산·진해가 하나가 된 통합창원시 출범 10주년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허 시장은 요즘 서울과 세종을 오가며 내년 1월 정식 출범할 창원특례시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는 특례시 출범과 맞물려 새로운 권한과 위상을 논의하는 전국특례시시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허 시장은 “특례시 지정의 근거가 되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으로 자치분권 2.0시대가 개막됐다”며 “지방자치제 부활 30년을 맞아 자치분권이 자리잡기 위한 관건은 바로 주민이 지방자치의 주체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년 1월 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청와대,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을 찾아가 특례시민의 역차별을 초래하는 기본재산액 기준의 상향 조정과 지방자치법 시행령 개정, 그리고 특례시 권한 확보을 위한 방안을 적극 건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 어떤 특례시가 출범할지는 지금 얼마나 적극적으로 요구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며 “특례시가 되니 최소한 이런 것이 달라지고 좋아지는구나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시장이 특례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복지 정책의 기준이 되는 등급 상향·확대를 통해 더 많은 시민이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관계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항만 정책과 도시 개발 등에 시민의 목소리가 반영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참여권과 교섭권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복지 혜택 확대와 시민이 주인이 되는 정책 개발은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해 살기 좋은 환경 구축으로 이어지고 도시 규모에 걸맞은 지역 경제와 도시 경쟁력 강화에도 이바지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세종과 제주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기구를 설치해 지원을 했음에도 제도 정착까지 10년 넘는 세월이 걸렸다”며 “내년 1월 시행되는 특례시도 첫술부터 배부를 수는 없지만 점차적이고 포괄적인 권한 이양을 통해 10년 뒤에는 자치분권의 성공 모델로 정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허 시장은 민선 7기 창원시정을 시작하면서 74개 공약사업으로 시작했다. 중장기 사업을 제외한 대부분이 완료되거나 정상 추진 중이다. 이 중 시민안전보험 신설, 도내 최초 무주택 신혼부부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 지원, 도내 최초 중 고교 신입생 교복 무상지원, 영남권 최대 규모의 반려견 놀이터 조성 등은 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어르신 전용 골프장을 조성하고 학교 안팎 청소년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마을교육 공동체 구축, 창원형 주민자치시스템 구현 등을 완료했다. 그 결과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 속에서도 예정대로 공약사업을 추진해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공약이행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를 달성했다. 허 시장은 “창원시민과 창원시청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경남 지역은 물론 인구 100만명 이상 전국 대도시 중 유일한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업 경쟁력 확보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창원의 주력 산업이 위기에 내몰리면서 2019년에는 ‘창원경제 부흥 원년’과 2020년 ‘대도약 대혁신의 해’에 이어 올해는 ‘플러스 성장의 원년’의 슬로건을 내걸고 모든 역량을 경제 활성화에 맞추고 있다.


그 결과 창원시는 2021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가 ‘105.1’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창원국가산단 입주기업 수도 2019년 대비 5.5% 증가했다. 창원국가산단의 생산액과 수출액도 같은 기간 11%와 16% 증가하는 등 경제지표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허 시장은 “지난 3년 간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코티티시험연구원, 중소조선연구원, 한국디자인진흥원 등 연구기술 중심 혁신 연구기관 7개소를 유치했다”며 “이들 기관이 앞으로 지역의 산업혁신 기반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산업 생태계 조성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시장은 이어 “창원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스마트그린산단, 강소연구개발특구, 무인선박특구, 방산클러스터, 에너지융복합단지, 5G 스마트공장특구, 소부장특화단지, 산단대개조사업 등 1조 6,200억 원에 달하는 국비 공모 8개 사업을 확보한 것도 대표적 성과”라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이 실질적인 수혜를 입는 것은 물론 창원 산업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에 대해서 “마산해양신도시에 반드시 유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창원시는 수려한 해양 조망권을 갖춘 마산해양신도시 내에 3만3,000㎡ 규모의 신축 부지를 완성하고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위해 체계적인 준비를 해왔다. 세계적인 미술관 건립을 위해 미래형 콘텐츠와 비전도 이미 마련해 놨고 20만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에 참여하면서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에 대한 열망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는 게 허 시장의 판단이다.


그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이건희미술관’ 후보지를 서울로 결정한 것은 문화분권과 균형발전을 염원하는 비수도권 지자체들의 열망을 도외시한 결정”이라며 “정부가 지방의 문화 소외 현상을 고려한다면 지역 국립문화시설 확충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시장은 “문화·산업적 가치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빌바오 효과’의 최적지가 바로 창원”이라며 “마산해양신도시에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을 유치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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