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7월의 마지막 등판에서 뭇매를 맞고 무너졌다. 홈런 4방이 뼈아팠다.
김광현은 29일(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방문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5실점한 뒤 강판 당했다. 세인트루이스가 2대 7로 패해 김광현은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6승 6패. 평균 자책점은 2.88에서 3.31로 치솟았다. 김광현이 한 경기에서 홈런 4방을 맞은 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이다.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상’ 수상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김광현은 7월 4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2로 호투했었다. 하지만 이날은 초반에 대량 실점을 하며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광현은 1회말 세 타자를 모두 중견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했지만 2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악몽은 3회말 찾아왔다. 1사 후 몸에 맞는 공으로 타자를 내보낸 뒤 곧바로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후속 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으나 3번 라미레스에게 솔로홈런을 맞았고, 4번 레예스에게 다시 우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3회에만 홈런 세 방을 맞았다. 이날 김광현의 직구 스피드는 140㎞대 초반에 불과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컨디션도 안 좋고 제대로 된 구종도 하나도 없었다”며 “전부 맞을 공을 던졌다. 세계적인 타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 메이저리그인데 계속 실투가 들어가면서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이어 “다음 달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실점을 최소화하는 피칭을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