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국민의당과의 합당 실무협상 결렬된 상황과 관련해 안철수 대표를 향해 “협상의 열기가 다 식기 전에 당 대표간 협상에 응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의 결실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우리 양당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미 우리 협상단은 국민의당 측 인사에 대한 당직 배려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안 대표가 합당을 통해 범야권 대선후보로 경선버스에 탑승해줘야 제 뒤에 있는 배터리 그림이 완전히 충전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표는 “합당은 그 자체로 1~2주가 걸리는 과정이다. 합당을 완결하고 안 대표를 버스에 모시려면 다음 주중으로는 대표 간 회담을 통해서 이견이 조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에 실무협상이 결렬되자 “합당을 하고 싶으면 하겠다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거고, 하기 싫으면 오만가지 이야기가 다 튀어 나온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지분요구 없다는 말과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시작된 합당 논의는 몇 달 사이 계속 아이템(합당 조건)이 늘어났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최고위 회의실 배경판은 ‘로딩 중’이라는 글귀와 함께 충전 중인 배터리를 그려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범야권의 주자들이 입당해 8월 말 출발 예정인 ‘경선 버스’에 모두 올라타야 배터리가 모두 충전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