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가계와 기업의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74%까지 오르며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6월 예금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2.92%로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월(2.95%)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5월 일시 하락했지만 한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가계대출 중 주담대 금리가 2.74%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6월(2.74%)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신용대출 금리도 3.75%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다만 보증대출 금리는 기승인 중도금 대출 영향으로 0.02%포인트 떨어진 2.65%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업 대출금리도 2.72%로 0.05%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대출금리가 지표금리 상승에 장기물 대출 취급 비중이 늘면서 2.53%로 0.11%포인트 올랐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일부 은행의 고금리 대출이 사라져 2.85%로 0.02%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예금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0.83%에서 0.94%로 0.11%포인트 올랐다. 순수 저축성 예금이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08%포인트 올랐고 시장형 금융 상품이 0.20%포인트나 상승했다. 이에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는 1.83%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축소됐다.
비은행 금융기관 중에서는 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0.50%포인트 크게 떨어졌다.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