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 등장한 '쥴리 벽화'…김근식 "옆에서 이재명 '형수욕설' 틀면 뭐라 할 건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골목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종호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통한 정권교체'를 기치로 들고 대선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쥴리' 논란이 정치권을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 종로구 한 골목에 김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등장한 것을 두고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야당 지지자들은 그따위 추잡하고 더러운 짓은 하지 않는다"며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무슨 그림이든 자유라겠지만, 야권 제1주자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잡스런 풍문을 기정사실화해서 벽화를 그려 불특정 대중에게 특정후보를 정치적으로 비방하는 행위는 사유지의 권리를 넘어 정치적 '횡포'이자 '만행'"이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바로 옆 건물에 스피커를 달아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형수욕설'을 계속 틀고 벽에 '여배우 스캔들'을 풍자하는 벽화를 그리면 뭐라 할까"라면서 "아무리 자유라지만 정치적으로 편향된 주장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일방적으로 확산하는 건 민주시민의 덕목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 교수는 이어 해당 벽화를 두고 ‘성지순례’ 운운하는 사람들을 향해 최소한의 정치적 예의와 품격마저 갖추지 못했다면서 "한심함의 극치"라고 날을 세웠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성형주 기자

한편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 외벽에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벽화가 등장했다.


28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건물 옆면에는 가로 약 15m 세로 2.5m 길이의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건물 입구 바로 옆의 첫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와 함께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혔다. 두 번째 벽화에는 한 여성의 얼굴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글이 적혀있다.


'쥴리'는 김씨를 둘러싼 루머에 등장하는 이름으로 연도로 보이는 숫자와 함께 나열된 이름도 윤 전 총장을 공격하는 문서에 등장한다.


이를 두고 친문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 해당 벽화를 소개하는 글이 올라오자, “누가 그리셨는지 그림 실력과 배포, 실행력이 대단하다”, "뱅크시 아티스트급 명작이네요", "용자(용감한 사람)가 남아있네", "서동요 생각 나네요" 등 댓글이 달렸다.


한편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부인 김씨와 양모 전 검사의 부적절한 동거설을 보도한 매체 관계자들을 고발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번 고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법적 대응을 하겠다"면서 "열린공감TV를 토대로 거짓 내용을 확산한 매체들을 포함해 즉시 기사를 내리는 등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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