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푸켓이 ‘관광 실험’을 접어야 할 위기에 처했다. 푸켓은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에 한해 ‘격리 없는 입국’을 허용했는데, 최근 푸켓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 한 주 동안 태국 푸켓에서 총 125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7일간 푸켓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22명에 불과했던 점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에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푸켓은 27일부터 모든 공립학교와 쇼핑몰을 폐쇄하고, 100명 이상의 모임을 전면 금지했다.
푸켓은 이달 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의 격리 없는 입국을 허용한 곳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전 푸켓은 하루 평균 2만 5,452명, 연간 929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였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관광 산업이 흔들리자, 푸켓이 팬데믹 속 안전한 여행을 보장하기 위해 일종의 ‘관광 실험’을 했던 것이다. 태국 정부는 이번 실험으로 9월 말까지 약 10만 명의 관광객이 푸켓을 방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며 푸켓이 ‘관광 실험’을 접어야 할 위기에 직면했다. 앞서 푸켓은 한 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90명을 초과하면, 실험 중단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푸켓 관광 위원회 측은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함에 따라 매일, 매주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이후 푸켓을 방문한 관광객 1만 1,800여 명 중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26명으로 나타났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의 등장에 세계 곳곳에서 바이러스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며 주요 관광 국가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유럽여행위원회는 미국과 일본, 중국 여행자들이 유럽을 자유롭게 방문하고 이동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을 찾는 방문자 수가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