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이클 코치, 알제리 선수 향해 "저 낙타 운전사 잡아라" 막말 [도쿄 올림픽]

경기 중 인종차별 발언…고스란히 방송 중계 타
피해 선수 "올림픽에는 낙타 경주 없다"

독일 사이클 대표팀 패트릭 모스터 코치. /=독일 사이클 연맹 홈페이지 캡처


독일 사이클 대표팀 코치가 2020도쿄올림픽 경기 중 알제리 선수를 가리켜 ‘낙타 운전사’라고 말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논란이 확산하자 코치는 사과의 뜻을 밝혔다.


독일 사이클 대표팀의 패트릭 모스터 코치는 29일(한국시간) 독일 DPA 통신을 통해 “전날 도쿄올림픽 사이클 남자 개인 도로 경기 중에 발생한 행동에 관해 사과한다”며 “매우 더운 날씨와 스트레스로 인해 순간적으로 잘못된 표현을 했다”고 밝혔다.


모스터 코치는 전날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공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사이클 남자 개인도로 경기 도중 독일 선수 니키아스 아른트에게 알제리 선수 아제딘 라가브를 가리키며 “저 낙타 운전사를 잡아”라고 소리쳤다. 당시 아른트와 같은 조에서 경리를 하던 선수들은 알제리, 에리트레아, 이란, 그리고 난민 대표팀 선수들로 모두 중동 출신이었다. 모스터 코치의 이 같은 인종차별적 발언은 방송 중계를 통해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경기 후 라가브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올림픽엔 낙타 경주가 없다. 그래서 사이클 선수가 된 것”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독일 사이클 대표팀의 아른트 역시 코치의 망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SNS에 “문제가 된 발언과 나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모스터 코치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고 썼다.


논란이 확산하자 독일 올림픽 체육 연맹은 성명을 통해 “독일 대표팀은 존중, 공정한 경쟁, 관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모스터 코치와 직접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터 코치 역시 언론을 통해 “누군가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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