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먹통사태로 민간 정보기술(IT) 기업의 지원을 받았던 코로나19 백신접종 예약 시스템이 최근 진행된 대입 수험생 대상 예약 때 원활하게 운영돼 ‘합격점’을 받았다. 민간 IT 업들의 참여로 진행된 시스템 개선 작업이 첫 검증을 통과한 셈이다. 방역당국과 민간 IT기업들은 ‘본게임’인 만 18~49세 백신 접종 예약에 맞춰 최적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29일 IT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새로 오픈한 10만명 규모의 대입 수험생 대상 백신예약시스템이 먹통 현상 등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지난 22일 정부의 요청으로 긴급 투입된 민간 기업들이 시스템을 개선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일 53~54세를 대상으로 코로나 19 백신접종예약을 시작했지만 1,000만명에 달하는 인원이 몰리며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이에 질병관리청 등 정부는 국민들의 원활한 백신접종을 위해 민간 IT 기업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네이버·카카오(035720) 등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는 물론 LG CNS, 베스핀글로벌 등 시스템통합(SI) 업체 등 민간 기업이 참여했다.
특히 시스템 과부하와 장애 처리, 최적화 전문가들로 구성된 LG CNS의 ‘아키텍처최적화팀’의 활약이 컸다. 이 팀은 지난해 발생한 ‘EBS 온라인클래스’ 시스템 장애 때도 긴급 투입돼 3일 만에 시스템 오류를 해결하기도 했다. 이 팀은 지난 23일 백신예약시스템 개선 작업에 투입돼 시스템 오류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개선책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LG CNS 아키텍처최적화팀은 병원목록, 예약가능일자 등 주요 데이터를 조회하는 과정에서 병목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하고 최적화 작업에 나섰다. 그 결과 기존의 10분의1 수준으로 부하를 경감시켰고, 용량이 큰 콘텐츠는 분리 구성해 기존 대비 80% 이상 네트워크 성능을 개선했다.
민간 IT기업들은 이달 말로 예정된 약 200만명 규모의 지자체별 필수대상자 예약, 8월 초로 계획중인 약 1,900만명 대상 만18~49세 백신접종예약 오픈에 대비해 최적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민간 기업 투입으로 예약시스템이 1차적으로 정상화 단계에 도달하는 등 급한 불은 껐다”며 “대규모 접속자가 몰릴 것으로 보이는 8월에도 민간 기업들을 중심으로 추가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 시스템 안정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