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발언' 이재명, 호남서 흔들리나…10%p넘게 하락[리얼미터]

호남 지지율 이재명 32.2%
2주전 보다 11.5%p하락
이낙연 2.6%p↑·정세균 4.6%p↑
이재명서 지지율 호남주자로 분산

자료:리얼미터 대선 후보 지지율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른바 ‘백제발언’ 이후 호남 지지율이 10%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당내 대선 라이벌인 이낙연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이 급등하지도 않아 호남민심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9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26~27일 실시한 7월 4주차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는 25.5%, 이낙연 전 대표는 16.0%로 나타났다. 특히 호남에서 이 지사 지지율은 2주전 조사에서 43.7%를 기록한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32.2%로 11.5%포인트나 하락했다. 이 전대표는 28.1%에서 2.6%포인트 상승해 30.7%를 기록했다. 특히 정세균 전 총리의 호남 지지율이 2.9%에서 4.6%포인트 올라 7.5%를 기록했다. 이 지사에서 빠진 호남 지지율이 이 전대표와 정 전 총리로 분산돼 옮겨가는 양상이다.


앞서 이 지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5,000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발언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당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까지 이 지사를 향해 “사실상 일베”라며 논쟁에 가세하면서 경선은 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전날 ‘원팀 협약식’을 가졌지만 반나절도 안돼 상대방에 대한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의 지역주의 발언을 공격한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고향 경북 안동을 찾은 자리에서 했던 '영남 역차별' 발언에 이어 '백제 발언'으로 호남 홀대론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전날 첫 본경선 TV토론에서도 같은 호남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백제 발언'에 맹공을 퍼부었다.


한편, 이날 여론조사발표에서 이 지사는 지난 조사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25.5%로 2위에 머물렀다. 윤 전 총장과의 격차는 2.0%포인트로 오차범위(±2.2포인트) 안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조사 대비 0.4%포인트 오른 16%로 3위를 지켰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5.5%,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4.4%,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4.1%, 정세균 전 국무총리 2.1%,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각 2%로 뒤를 이었다. 특히 최 전 원장은 지난 조사 보다 1.3%포인트 오른 수치로 같은 조사 다자 대결에서 처음으로 4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응답률은 5.6%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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