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로 면접·교육…채용시장도 ‘메타버스’ 열풍

가상 연수원서 신입직원 멘토링·아바타와 기념촬영
자체 개발 플랫폼 활용해 채용설명회·인턴 실습도

현대모비스 신입 사원들이 입문 교육 과정에서 메타버스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현대모비스


‘언택트(Untact)’ 시대 주요 기술인 ‘메타버스’ 플랫폼이 채용 시장까지 적용되고 있다. 설명회부터 면접·교육 등 대면접촉을 기반으로 한 채용 과정이 기술 발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열풍에 이어 새로운 경험에 흥미를 느끼는 MZ세대의 특성이 결합해 채용 시장에 새로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채용설명회, 신입사원 OJT 등에 메타버스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채용 방식에 대해 호평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메타버스 기술이 지속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LG디스플레이, LG화학, 현대모비스, 하나은행은 이미 신입사원 교육을 메타버스로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활용해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사람인 또한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인 ‘점프 버추얼 밋업’을 통해 신입 개발자 채용을 위한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LG이노텍 또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지난 5월 채용 설명회를 진행했다. 포스코건설도 지난 27일부터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인천 소재 대학생을 대상으로 청년 취업문제 해결을 위한 4주간의 비대면 인턴 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신입사원들이 메타버스 교육장에서 동기 사원들과 함께 교류하고 있다./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신입사원들의 교육에서도 메타버스 플랫폼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하나글로벌캠퍼스’ 가상 연수원에서 신입 직원을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 수료식을 개최했다. 수료식에는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아바타 캐릭터 ‘라울(Raul)’로 행사에 참석해 직원들의 아바타와 기념촬영을 했다. LG전자 또한 가상공간에 LG트윈타워와 CMU 캠퍼스를 실제 모습과 매우 유사하게 만들어 수료식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아바타를 활용해 LG트윈타워와 CMU 캠퍼스를 둘러보는 시간을 갖고 이후 CMU 캠퍼스에 마련된 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수료증을 받았다.




포스코건설이 인턴쉽 과정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사진제공=포스코건설

신입사원 사내교육훈련(OJT) 프로그램도 메타버스로 진행하고 있다,


가상교육장에서 수백명의 신업사원이 본인의 아바타로 동기들과 영상대화를 하고, 미니게임·릴레이미션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 대강당, 직무교육 수강방, 강의실, 휴게실, 식당 등 현실 세계 교육센터에서 제공하는 모든 공간을 메타버스 환경에서 선보인다.


채용 트렌드에 맞춰 취업 포털 등도 채용 과정에서 관련된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인크루트는 올해 하반기 채용시장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기반 언택트 채용 서비스를 본격 확대할 예정이라 밝혔다. 채용설명회, 면접, 신입사원 연수에 이르기까지 인적자원관리(HR) 서비스 전반에 걸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면접 또한 아바타를 활용해 블라인드 면접을 할 수 있다. 인크루트가 자체 개발한 비대면 면접솔루션 ‘인크루트 뷰(VIEW)’와 연계해 카메라로 얼굴을 보며 원격 영상면접을 할 수도 있다. 인크루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거나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오프라인 서비스와 별도로 메타버스 채용솔루션을 지속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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