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 나선 멕시코 소프트볼 대표팀이 국가대표 선수단복을 선수촌 쓰레기통에 버리고 떠났다가 멕시코 현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들은 징계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카를로스 파디야 멕시코올림픽위원회 회장은 멕시코 매체 밀레니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프트볼 대표팀의 행동에) 매우 분노하고 있다"면서 "대표팀 유니폼은 멕시코의 상징색으로 돼 있을 뿐 아니라 국기도 달려있다"고 했다.
파디야 회장은 조만간 소프트볼연맹과 만나 이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본보기 차원의 징계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논란은 멕시코의 한 복싱 선수가 선수촌 쓰레기통에 버려진 유니폼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소프트볼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4위를 기록한 뒤 지난 27일 선수촌을 떠났다. 이후 쓰레기통에서 새 것으로 보이는 유니폼과 운동화, 글러브 등이 발견됐다.
이를 사진으로 찍어 공개한 멕시코 복싱 대표 브리안다 타마라는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 유니폼은 여러 해에 걸친 노력과 희생, 눈물을 상징한다"며 "모든 멕시코 선수들이 이 유니폼을 입길 열망한다. 슬프게도 오늘 소프트볼 팀이 선수촌 쓰레기통에 모두 버렸다"고 썼다.
다른 복싱 대표인 에스메랄다 팔콘 역시 "일부 선수들에겐 이 유니폼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많은 선수에게는 수년간의 노력과 헌신, 사랑, 열정을 뜻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번 논란은 소프트볼 대표 15명 중 14명이 미국에서 태어났고 15명 모두 미국 대학교 소프트볼 팀에서 활동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확산하는 모양새다.
한편 소프트볼 대표팀 선수들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소프트볼 연맹은 "선수들은 이 문제에 어떤 대응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비행기 수하물 무게를 줄이려고 버리고 온 것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