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아파트 매수인 중 ‘2030세대’ 비중이 서울에서 40%를 웃돌고 전국 단위로도 30%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5월에 비해서는 소폭 줄어든 것이지만 4월 수치와 큰 차이가 없다. 매물 부족에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젊은 층의 ‘영끌’이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30일 서울경제가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 통계를 분석한 결과 6월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거래 4,240건 중 40.7%인 1,724건은 매수인이 20대 또는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42.1%를 기록한 5월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36.1%)과 비교하면 5%포인트가량 상승한 수치다. 2년 전인 2019년 6월(25.7%)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15%포인트에 달한다.
2030세대의 매수 비중은 특히 서울 저가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6월 기준으로 비중이 50%를 넘긴 자치구는 서대문구와 성북구·강서구 등 모두 서울 내에서 상대적인 저가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들이었다. 노원구(49.1%), 중랑구(48.4%), 영등포구(48.3%)에서도 청년층의 매수 비중이 높았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초구(25.4%)와 강남구(29.9%)는 서울 내 24개 자치구 중 비중이 각각 첫 번째, 세 번째로 낮았다.
전국 단위로 봤을 때 매수인이 2030세대인 거래는 1만 7,188건으로 전체 거래(5만 7,861건) 대비 29.7%였다. 2030세대의 매수 비중은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등 도시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경기도(35.4%)에서 30%를 크게 웃돌았고 부산(29.7%), 인천(29.6%), 대전(31.9%), 울산(28.0%), 세종(29.6%)에서 모두 30%에 근접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청년층의 주택 구입 비중이 40%를 넘는다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지금이 아니면 못 산다’는 심리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패닉 바잉’이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심 교수는 이어 “추후 경제 상황 변화로 금리가 올라가면 레버리지를 활용해 주택 구매에 나선 이들의 경우 타격을 받을 수 있고 가격 조정 또한 올 수 있다”면서 “무리하게 매수에 나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