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1등석을 타면 이런 느낌일까.”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가 올해 새로 선보인 7세대 S클래스 S580 4MATIC을 타고 든 생각이다. 뒷좌석에 앉아보고 직접 운전도 해봤다. 전문 운전기사를 둔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만큼 뒷좌석을 고급화하는 데 기술력을 집중한 것이 핵심이었다.
먼저 가솔린 차가 맞는지 의심될만큼 차가 조용했다. 시승 구간에서 시속 80~110㎞를 넘나들며 달렸지만 엔진음이나 외부 바람 소리가 내부로 들어오는 것이 철저하게 차단됐다. 뒷좌석 창틀 주변에 각종 특수 소재를 써서 소음을 막았다. 새 S클래스는 새로운 알루미늄 하이브리드 차체(aluminum hybrid bodyshell)를 채택해 높은 수준의 충돌 안전성을 갖추었으며, 경량화 및 차체 강성 강화로 소음 및 진동을 저감시켰다. 쇼퍼 드리븐 카(운전기사를 둔 차주를 위한 뒷좌석 중심의 차)인 만큼 정숙성을 구현하기 위해 신경쓴 것이 느껴졌다. 스탠더드 모델보다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중심 간 거리)가 110㎝ 긴 롱휠베이스(3216㎜) 모델답게 다리 공간이 여유로웠다
스티어링 휠은 부드럽게 세팅돼 있고, 승차감도 푹신한 편이어서 독일 차보다는 일본 차를 모는 느낌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속과 제동은 즉각적이기보다는 부드럽게 반응하도록 설계된 듯했다. S580에는 8기통 가솔린 엔진 M176이 탑재됐다. 두 개의 터보차저와 전동화 기술이 더해져 최고 출력 503마력, 최대 토크 71.4 kg.m의 성능을 내며 추가적으로 20마력의 힘을 더해준다. 기본으로 탑재된 에어매틱(AIRMATIC) 서스펜션은 높은 방지턱에서도 물흐르는 듯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앞 좌석은 중앙과 계기반에 위치한 대형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야각과 빛의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 12.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는 차량과 편의 기능을 한층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운전석의 12.3인치 3D 계기반은 주행 중 주요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내장된 카메라로 운전자의 눈꺼풀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시속 20km 이상으로 주행 시 위험이 감지되면 시각 및 음향 경고 신호를 통해 졸음 운전을 방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뒷좌석에는 쇼퍼 패키지와 각종 첨단 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쇼퍼 패키지는 조수석 시트를 최대 37mm만큼 앞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물론, 조수석 시트를 접을 수 있어 넓은 공간과 시야를 제공한다. 기존 대비 50mm 증가된 종아리 받침대, 최대 43.5도까지 조절 가능한 등받이가 포함된 이그제큐티브 시트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또 브랜드 최초로 도입된 뒷좌석 에어백이 기본으로 탑재돼 전방 충돌 시 뒷좌석 탑승자의 머리와 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감소시켜 뒷좌석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신형 S클래스에는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이 적용돼, 불규칙한 노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바퀴를 개별적으로 통제해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또 스스로 차의 높낮이를 조절해 고속 주행 혹은 스포티한 주행 시 차체를 자동으로 낮춰 안정적인 핸들링을 할 수 있다.
이 차의 또다른 묘미는 유턴 할 때의 조향각이다. 뒷바퀴의 조향각을 최대 10도까지 늘린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탑재돼 유턴할 때 회전 반경이 짧다. 개인적으로는 소형차의 느낌에 가까웠다. 좁은 주차 공간에서 빠져나올 때에도 유용했다.
앞 좌석은 중앙과 계기반에 위치한 대형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야각과 빛의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선명한 12.8인치 OLED 센트럴 디스플레이는 차량과 편의 기능을 한층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운전석의 12.3인치 3D 계기반은 주행 중 주요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내장된 카메라로 운전자의 눈꺼풀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시속 20km 이상으로 주행 시 위험이 감지되면 시각 및 음향 경고 신호를 통해 졸음 운전을 방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가격은 2억1,860만원이다.